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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참노트/IT·디지털

샤오미 플래그십 전동칫솔 T700 사용기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9000 비교)

by 통참 2023. 2. 19.

샤오미 T700

 

이전까지는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9000을 사용 중이었습니다.

소닉케어의 세정력에서 부족함을 느낀 적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본체와 칫솔모의 체결이 약해진다는 만성적인 문제점 때문에 점점 대용품을 찾게 됐습니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본체 모터의 힘이 칫솔모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두 번이나 발생했고, 유상 AS를 받아도 금방 같은 문제가 재발하니 오랫동안 믿고 사용할만한 제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전동칫솔이나 음파칫솔을 찾아보던 중 마침 작년에 샤오미(미지아)에서 꽤나 괜찮은 제품이 나온 듯해서 한번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큐텐에서 구매했고 배송까지는 약 10일 정도가 걸렸습니다. 큐텐치고는 조금 오래 걸렸네요.

가격이야 너무 저렴한 것보다는 조금 비싼 게 차라리 안심이 되는데, $50의 가격은 적절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샤오미에서 출시한 다른 전동칫솔에 비해서는 꽤나 비싼 가격입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9000은 조금 비싼 느낌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다행히 가격이 많이 떨어진 듯합니다.

현재 최저가는 약 22만원 수준이니 두 제품은 약 16만 원의 가격차가 납니다.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9000

 

참고로 타오바오에서는 같은 제품이 약 300위안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원화 기준으로 56,000원 정도 하니 중국 현지와 가격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본 제품이 광고하고 있는 특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음파칫솔에는 특별한 차별점을 만들기가 힘들기 때문에 부가적인 기능들을 이것저것 넣은 듯한데, 사실 음파칫솔을 오랫동안 사용해 본 경험상 칫솔은 세정이라는 본연의 목적에만 충실하면 됩니다.

LED 스마트 디스플레이, 맞춤형 디스플레이와 같은 기능은 특히나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무선 충전이나 큰 배터리 정도는 사용에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제원상 샤오미 T700의 분당 진동 수는 39,600회로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9000의 31,000를 크게 상회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T700이 소닉케어보다 세정력이 강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이건 아마 칫솔모와 진폭의 두 가지 차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필립스 소닉케어의 칫솔모는 정품모와 호환모를 불문하고 샤오미 T700 칫솔모보다 단단합니다.

그리고 필립스 소닉케어의 진폭이 샤오미보다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필립스 소닉케어가 상대적으로 진동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사용해 보면 진동이 훨씬 강하게 느껴집니다.

진폭이 크니 1회 진동할 때 칫솔모의 움직임이 더 크고, 그 큰 움직임이 단단한 칫솔모를 통해 더 직접적으로 전달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샤오미 T700 칫솔모
모량이 엄청난 샤오미 T700 칫솔모

 

물론, 칫솔모는 단단한 게 무조건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제 경험상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9000이 훨씬 더 개운하고 뽀득뽀득한 느낌을 준 것은 맞지만 실제 세정력은 고밀도의 미세모를 사용한 샤오미 T700가 세정력이 더 뛰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품 설명란에도 칫솔모에 대한 설명이 무척이나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걸로 보아 이번 제품은 칫솔모에 공을 많이 들인 듯합니다.

단순 모량으로만 봐도 샤오미의 전작 T500에 비해 두 배나 많다고 합니다.

 

아래는 T700에서 사용한 Dupont사의 STACLEAN 필라멘트입니다.

내구성과 항균성이 뛰어나다고 하며 다른 필라멘트 대비 직경이 작습니다(=미세모).

비교를 위해 필립스 소닉케어의 칫솔모 직경도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중 초미세모로 유명한 켄트, 오랄비의 칫솔모가 직경 0.01m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샤오미 T700에 사용되는 Dupont의 STACLEAN 필라멘트

 

두 제품을 비교하면 샤오미 T700이 잇몸에 가해지는 자극 또한 훨씬 적습니다.

다만 음파칫솔 특유의 간질간질하고 뽀득뽀득한 느낌을 기대하셨던 분이라면 샤오미의 제품이 조금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본 제품의 최고 세기는 앱에서만 설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방수 등급은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9000과 동일한 IPX7입니다.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샤오미 T700 무선충전기

 

본 제품은 별도의 충전기 없이 USB A 타입의 케이블과 무선 충전 거치대만 동봉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USB A타입의 다른 충전기를 활용하라는 건데, 저는 USB A 타입의 충전기가 따로 없기 때문에 별도로 구매를 해야만 했습니다.

반대로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9000은 충전기가 동봉이 되어 있고, 칫솔을 넣어 놓는 것만으로도 무선 충전이 가능한 유리컵도 함께 동봉이 되어 옵니다.

이 점에서 샤오미가 원가를 많이 절감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9000은 며칠만 여행을 해도 금방 배터리가 닳는 게 느껴지는데, 샤오미 T700은 오랫동안 충전을 안 해도 배터리가 닳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배터리 용량이 넉넉합니다.

이 부분은 샤오미의 확실한 승리입니다.

 

만듦새는 두 제품이 비슷합니다. 두 제품 모두 아주 견고하고 세련된 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샤오미 제품이 조금 더 최근에 출시된 탓인지 두 제품을 붙여놓으면 샤오미의 제품이 조금 더 세련된 것 같습니다.

 

종합적으로 비교해봤을 때 두 제품 중 한 가지만 추천을 하라고 하면 샤오미 T700을 추천하겠습니다.

저 정도의 가격차를 감수하고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9000으로 넘어갈만한 이유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샤오미 T700을 오랜 기간 사용해본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고, 혹시 문제가 생긴다면 AS를 받을 길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사후 서비스가 중요하신 분들은 필립스 제품으로 가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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