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참노트/낚시·여행

[강원도 고성] 여행 프롤로그

by 통참 2021. 6. 2.

 

강원도 고성 거진항

서울에 살면 바다에 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특히 저는 서울 서북부에 살고 있는데 당장 가까운 충남 바다를 가기에도 세 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서울 안에서 시간이 걸리고 서울을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서해대교에서 또 시간이 걸립니다. 거리로 보면 100km가 조금 넘는 거리지만 정체가 시작되면 거리가 의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동해 북부권에 위치한 속초나 고성의 경우, 편도로만 거리가 200km가 넘습니다. 물론 서울 서부에서 서울을 빠져나가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서울-속초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교통 흐름이 놀랄 정도로 좋아집니다. 지도만 보고 동해까지 가는 데 덜컥 겁을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상 소요 시간으로 보면 동해 쪽이 오히려 가깝게 느껴집니다.

 

동해를 좋아하게 된 것은 서해와는 달리 맑고 깨끗한 바다 때문이었습니다. 서해도 뻘이 없거나 사람의 손이 덜 탄 곳을 가면 물이 정말 맑지만 동해 바다에 비할 바는 못 됩니다. 바다를 좋아하고, 수영을 좋아하고, 해루질을 좋아하고, 낚시를 좋아하고, 예쁜 풍경을 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동해 바다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작년에는 동해 바다를 10번 넘게 갔습니다. 많을 때는 매주 갔었고 비수기에는 조금 방문 빈도가 조금 줄었습니다. 양양, 속초, 고성까지 동해 북부권을 두루 다녔지만 제가 동해 바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강원도 고성입니다.

 

강원도 고성은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해있습니다. 위도로 보면 북한의 황해남도도 아닌 황해북도까지 걸쳐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토 최북단에 위치한 오지인 만큼 사람들의 방문도 많지 않습니다. 바다 앞에는 여전히 군 초소들이 포진해있고 철조망이 쳐져 입장이 어려운 해수욕장도 많습니다.

 

접근이 어렵다는 것은 반대로 사람의 손때를 덜 탔다는 뜻이고, 이는 곧 아름다운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고성에는 누구나 한 눈에 반할만한 보석 같은 곳이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제 눈에 담고 제 머리로 기억하기에도 벅차지만 앞으로는 고성의 면면을 이 곳에 소개하여 많은 분들이 고성의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댓글